명상 어려운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인도 요가원에서 처음 명상을 접했다. 새벽 5시 기상. 저녁 9시까지 요가와 명상으로 하루를 보낸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하는 명상부터 걷기 명상, 청소와 설거지를 하고, 과일을 따며 하는 명상까지 다양한 명상이 있었다.
1. 명상이 어려운 이유 _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어요.
흔히들 명상이라고 하면 한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호흡하는 명상을 상상한다. 나 역시 한자리에 앉아 20분 이상 앉아있는 것은 솔직히 힘든 일이다. 특히 인도 요가원에서 진행했던 만트라 명상은 덥고 습한 날씨와 각종 벌레로 인해 집중하기 힘들었다. 마음을 비우고 명상에 집중하려 해도 환경이 따라주지 않으니 도저히 진행하기 어려웠다.
공간적, 지리적, 시간적 환경의 제약으로 인해 명상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땐 내가 처한 환경에서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명상에 임할 수 있다.
한 예로, 나는 설거지를 하며 명상을 하곤 한다. 설거지를 하다 보면 머릿속에 온갖 잡념들과 감정들이 솟구쳐 오를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 떠오르는 감정과 생각들을 알아차리고, 그 생각들이 왜 떠올랐는지, 그런 감정이 왜 생긴 건지 스스로 물으며 명상을 하곤 한다.
또는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고, 오로지 설거지를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도 한다.
2. 명상이 어려운 이유 _ 오래 가만히 있는 게 힘들고 불편해요.
가만히 앉아서 하는 명상은 단 5분만 해도 너무 힘들다. 굳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명상을 할 필요는 없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명상을 할 수도 있고, 걸으며 명상을 할 수 있다.
나는 출산 후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을 때 걷기 명상을 통해 다이어트에도 성공하고 마음수련도 할 수 있었다.
걷기 명상은 걷는 그 순간 내 몸과 호흡에 집중할 수도 있고,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면 그 생각의 길을 따라가 볼 수도 있다.
3. 명상이 어려운 이유 _ 생각이 멈추지 않아요.
동양의 가르침에서 마음은 전갈에 물린 술 취한 원숭이처럼 묘사된다. 원숭이가 가지에서 가지로 뛰어다니듯, 마음은 한 가지에서 다른 가지로 뛰어오르고 끊임없이 산만하고 바쁘다.
이런 생각은 명상을 한다고 해서 갑자기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끔은 팝콘처럼 마구 튀어 오르는 생각들 중 한 가지 생각을 잡아 그 생각의 근원지를 파고 들어가 본다. 왜 이런 생각이 떠오른 건지, 그 생각은 또 왜 떠오른 건지 계속 파고들어 가다 보면 막연했던 생각이 뿌리를 찾아 명료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4. 방해물이 너무 많아 시끄러워요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나만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거 시대에는 실제로 동굴 속으로 들어가 깨달음을 얻고 나오기도 했는데, 현대 시대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세상 밖의 소음도 시끄럽고, 내 마음도 시끄럽다.
이럴 때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신경 쓰며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훨씬 건강에 이롭다.
5. 명상 효과를 모르겠어요
명상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다. 어떤 사람은 단 한 번의 명상 경험으로도 명상이 얼마나 유익한지 알지만, 대부분의 경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한 두 번 느꼈던 깊은 명상 경험이 또다시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명상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하다 보면 그 효과는 시나브로 내 몸에 스며들어있을 것이다.
명상은 각 잡고 앉아서 하는 것만이 명상이 아니다. 걸으면서, 청소를 하면서, 풀을 뽑으면서, 앉아서도, 서서도 충분히 명상을 할 수 있다. 명상을 오랜 친구처럼 또는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로 생각하자.
명상은 마음을 절대적으로 고요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생각, 의심, 걱정, 두려움, 불안 등의 마음을 발견할 때마다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는 것. 그것뿐이다.
위 내용은 MBSR 마인드풀 매거진의 내용과 제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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